Moneyball.2011.XviD.AC3-Zoom

sub2smi by 블랙이글

 

'자신이 평생 해온
경기에 대해'

 

'우린 놀랄 만큼 무지하다'

 

'미키 맨틀'

 

쟈니 데이먼, 원 볼
경기는 중반

 

18타석 8안타

 

2루타 및 3루타
각 하나에 도루 둘

 

개막전 땐
4안타를 기록했죠

 

스트라이크!

 

2001년 10월 15일

 

데이먼이 친 공
우익수를 지나

 

스펜서를 스쳐갑니다

 

선두 타자 데이먼
2루타로 무난히 2루에 진출

 

아메리칸 리그
플레이오프

 

우중간으로!
방망이 부러진 채 1루 진출

 

계속 돕니다, 득점!

 

제이슨 지암비

 

1회에 적시타를 날려

 

애슬레틱스팀이
1-0으로 앞서기 시작합니다

 

'1억 천4백4십5만 7768달러 대
3천9백7십2만 2689달러'

 

'뉴욕 양키스 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파이팅, 양키스!

 

'오클랜드, 엿 먹어라!'

 

만루에서

 

2-0으로 뒤진 양키스
2, 3루 진출하면 동점 기회

 

오클랜드
땅볼과 실책이 많군요

 

이대로면
결정전 탈락이 예상됩니다

 

우익 쪽으로 장쾌한 호타
저스티스!

 

역전시키는 양키스

 

머니볼
(Moneyball, 2011)

 

월드 시리즈 출전을

 

또 한 번 기대하며
기립한 팬들!

 

원 아웃이면 경기 끝납니다

 

에릭 번스
이렇게 큰 시합에서

 

양키 홈구장 타석에
처음 서보죠

 

이런 긴장감도
처음일 겁니다

 

스트라이크 하나면
끝납니다

 

브롱크스 일대에
울리는 함성

 

홈 구장에서 5판 3승 중
첫 두 판에 패한 뒤

 

다시 심기일전하여...

 

양키스
타이틀을 지킬 듯합니다!

 

괜찮아요, 조
그냥 봐요

 

- 괜찮습니다
- 틀어놔요

 

'월드 시리즈 챔피언'

 

'이스링하우젠
지암비, 데이먼'

 

양키스 선수가
샴페인을 싫어하면

 

비극일 겁니다

 

그럼 이적해야죠

 

오클랜드 꼬마들이

 

얼마나 열렬한
지암비의 팬인 줄 아세요?

 

- 양키스가 오면 혼쭐나겠죠?
- 그럼요!

 

배신자는 지암비일까요
아니면 양키스일까요?

 

에이스를 빼간다고

 

- 욕할 순 없겠죠
- 욕할 수 없다?

 

6년에 1억 2천만 달러를
제시했어요

 

양키스는 부자니까
돈이 궁하진 않겠죠

 

닭장에서 계란 빼가듯

 

우리 선수들을 빼가요

 

- 선수들은 어떤가?
- 충격이 크죠

 

받아들이기 힘들어해요

 

- 시합은 잘했어
-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죠
결과가 나빴을 뿐...

 

- 내년엔 잘될 거야
- 너무 아쉬워요

 

- 그러게
- 코앞이었는데...

 

우승할 뻔한 걸로
위안을 삼게

 

그건 저도 기쁘죠

 

내년이 걱정이에요

 

- 왜?
- 선수들을 뺏기고 있잖아요

 

다 떠나요
지암비, 데이먼, 이스링하우젠

 

계약도 끝났어요
걱정이네요

 

새로 영입해
제이슨과 데이먼을 영입했듯...

 

- 돈이 더 필요해요
- 빌리

 

- 더 필요해요
- 돈 없어

 

3천8백만 달러와
1억 2천만은 경쟁이 안 돼요

 

부자 구단과
경쟁할 필요 없어

 

우리 능력 안에서 하자고

 

최선을 다해서
새 선수들을 영입해봐

 

연봉 1700만 달러
우린 못 줘

 

제가 원하는 건

 

수천만 달러가 아니라

 

격차를 좁힐
약간의 지원입니다

 

그럼 우승팀
만들 수 있어요

 

그걸 위해서
절 고용하신 거잖아요

 

한번 묻고 싶네요
우리의 목표가 뭐죠?

 

- 우승이지
- 챔피언십 우승이죠

 

제 목표는 여기예요

 

챔피언십 우승이
목표라고요

 

우리 팀은 시장이 작아
자넨 그 단장이고...

 

가진 돈이 없는데
어떻게 돈을 더 지원해주나?

 

심호흡하고

 

시합에서 진 건 떨쳐버려
그리고 스카우터들과 함께

 

예산 안에서
새 선수들을 영입할

 

방법이나 연구해

 

전 이대로는 못 가요
이대로 그냥은 못 갑니다

 

나더러 어쩌라고?

 

좋은 조건이오, 응해줘요

 

하루만 더 줘요

 

그 친구는 이미
마음 정했소

 

- 전화 오네, 다시 걸죠
- 뜻은 전하겠소

 

빌리, 스캇이야

 

- 댄이 전화했더군
- 그새 벌써?

 

나도 깜짝 놀랐어

 

데이먼과
750만에 합의 봤어

 

- 이적 않기로 했잖아
- 방금 보스턴이 775만을 제시했어

 

듣고 있나?

 

- 합의 봤잖나
- 800만을 주면 합의가 되지

 

- 날 갖고 놀았군
- 난 내 일을 할 뿐이야

 

지금도 날 갖고 놀고 있어

 

축하하네, 사기꾼
자네가 이겼어

 

'자유 계약 선수
지암비, 데이먼, 이스링하우젠'

 

걘 맨틀이나 메이스처럼

 

- 야구형 체격이야
- 매티, 누가 좋겠나?

 

제로니모가 딱이지

 

덩치도 크고 빠르고
재능도 있고...

 

- 걘 1순위지
- 인물도 좋아

 

- 턱도 멋져
- 공수에 능하지

 

- 타격은요?
- 스윙이 근사하잖아

 

폭발력이 있어

 

방망이 끝이
공에 맞는 순간

 

그 경쾌한 파열음이

 

- 온 구장에 울려 퍼지지
- 아주 경쾌하지

 

기록은 별로잖아요

 

마이너리거니까 키우면 돼

 

메이저 투수들과
상대가 될까요?

 

- 잘할 거야
- 글쎄요

 

타석에 400번만 서면
좋아질 거야

 

- 기량이 좋아
- 여러 구단을 거쳤어

 

이젠 우리 소속이고...

 

자, 더 들어봅시다

 

- 아티는 누가 좋겠어요?
- 페레즈, 걘 스윙이 일품이야

 

- 깨끗하잖아
- 커브 볼을 못 쳐

 

훈련이 필요하지만
눈여겨볼 만해

 

- 애인이 못생겼어
- 그게 뭐?

 

자신감이 없다는 증거지

 

헛소리들 마
아티 말이 맞아

 

걘 자신감 있고 당당해

 

딱 보기만 해도
카리스마가 물씬 풍긴다고

 

인물도 훤하고

 

준비도 돼 있어
경험만 더 쌓으면 돼

 

애인이 별로야
평균밖에 안 돼

 

지암비 후임 타자로는
걔가 딱이야

 

동감이야

 

방금 의견을 말한 건가?

 

수다 떨러 모였어요?

 

주절주절주절...
이게 일상적인 회의예요?

 

아니죠

 

우린 문제를
해결하려는 거야

 

문제를 직시해야
해결이 되죠

 

우리도 직시하고 있어

 

다행이네, 문제가 뭔데요?

 

빌리, 문제가 뭔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어

 

문제가 뭐냐고요

 

일단 주전 선수 셋을
교체해야지

 

아니, 진짜 문제요

 

팀 내 선수들로
빈 자리를 채워...

 

진짜 문제요, 배리

 

홈런 38개와 120타점
2루타 47개를 칠 선수가 필요하지

 

문젠, 세상엔 부자 구단과

 

가난한 구단이 있고
그 까마득히 밑에

 

우리가 있다는 거예요

 

불공평한 게임이죠

 

우린 착취당하고 있어요
부자에게 장기 팔듯...

 

콩팥 뺏기고 심장 뺏기고...

 

그런데 여러분은 한가하게

 

선수들 몸매나 논해요?
지금 청바지 장사해요?

 

파비오를 사올 건가?

 

생각을 바꿔야 돼요

 

우린 최약체 구단이오

 

짐승 새끼도 제일 약한 놈은
결국 죽어요

 

빌리, 감동적인 연설이네만

 

우리도
문제가 뭔진 잘 알아

 

우리의 경험과 지혜를 믿고

 

지암비의 후임 물색건은
우리한테 맡겨주게

 

지암비 같은
1루수가 있나요?

 

없지

 

- 있다면, 사올 돈은 있고요?
- 없지

 

그런데 무슨
헛소리들을 하는 거요?

 

여기서 양키스처럼
전략을 짰다간

 

경기장에서 양키스한테
왕창 깨져요

 

그런 진부한 얘긴
나도 하겠네

 

- 논리적인 얘기예요
- 파비오가 누구야?

 

유격수야
시애틀 출신의 유격수

 

괜한 걱정 할 필요 없어

 

선수들을 영입한 후
기획팀에서 잘 키워서

 

우리 선수로 만들면 돼

 

우린 그런 일
아주 오래 해왔어

 

지암비를 대체할 선수는

 

우리가 제대로 찾아볼게

 

- 유연하군
- 느긋하고

 

인물도 좋네

 

'빌리 빈 - 1979년'

 

1순위로 스카우트 되겠군

 

자넨 특급 선수야

 

주루, 수비 좋고
투구도 잘하고

 

타격도 파워풀해

 

그런 선수 드물지

 

전국 스카우터
톰 마티네즈야

 

- 반갑네
- 빌리 빈입니다

 

공수에 모두 완벽한
팔방미인 선수는 오랜만에 봐

 

우리가 자넬
뽑고 싶은 만큼

 

자네도 프로 야구에
관심이 많길 바라네

 

빈 단장님

 

들어오시랍니다

 

- 잘 지냈죠?
- 네, 단장님도요?

 

- 어서 와, 빌리
- 샤파이로

 

반갑네, 어서 앉아

 

- 스탭들이야, 여긴 빌리
- 안녕하시오

 

- 잘돼가나?
- 그래

 

- 그 자리 잘 어울리네
- 여기 앉은 지 3주 됐어

 

- 요즘 어때?
- 아주 좋아

 

- 다행이군
- 최고야

 

그거 다행이네, 바쁠 텐데

 

원하는 게 뭔지 말해봐

 

연봉 5천만 달러 인상

 

그건 지암비한테 부탁해

 

- 잔인하네!
- 미안, 좀 이른가?

 

시비 걸긴 싫네만

 

자넨 구단주가 아니잖아

 

- 스티브는 뭐래?
- 그 양반이야

 

새 팀을 짜는 데
물론 100% 협조적이지

 

- 원하는 게 뭔가?
- 왼손잡이 구원투수

 

리카르도 링콘을
생각 중이야

 

그 친구는 절대 안 돼

 

의논도 안 되나?

 

몸값도 비쌀뿐더러
우린 그 친구를 사랑해

 

보낼 생각 없네

 

베네수엘라 선수가 오잖아

 

걘 디트로이트로 보냈어

 

또 누굴 생각해?

 

외야수들

 

- 데이먼의 후임으로?
- 응

 

- 그 예산으로? 말이 심했나?
- 예산 충분해

 

홀린스

 

- 가르시아
- 아니

 

그럼 코스테는?

 

더는 없어

 

- 가르시아는 어떤가?
- 데이먼의 후임으로?

 

- 그 친구, 건강해?
- 건강한 편이지

 

한동안 허리가 안 좋았어

 

봄엔 뛸 수 있어요

 

난 거스리를 주겠네
웃돈을 얹어주면...

 

마크 거스리?

 

- 얼마에?
- 20만 달러

 

- 가르시아는 힘들겠어
- 농담하는 거지?

 

- 농담이지?
- 아니야

 

좋아, 가르시아와 거스리를
맞바꾸세, 웃돈 없이...

 

- 웃돈 없이?
- 1 대 1로...

 

가르시아는 절대 안 된대

 

- 또 누굴 생각하고 있나?
- 뭐 하는 거야? 지금 장난해?

 

클리블랜드에선 이렇게 해

 

- 안녕하세요
- 너 누구야?

 

피터 브랜드요

 

하는 일이 뭐지?

 

마크 샤파이로의
특별 보좌관이죠

 

그래서, 뭘 하냐고?

 

지금은 주로
선수들을 분석하죠

 

그 일 오래 했나?
야구 쪽 일 처음이야?

 

모든 분야에서 처음이죠

 

- 축하하네
- 감사합니다

 

첫 직장이라...
누구 친척이야?

 

왜 마크가 네 말을 듣지?

 

제 말을...

 

자주 듣진 않는데요?

 

아깐 듣던데?

 

아깐 제 말보다

 

브루스의 말을 더 경청했죠

 

너 누구야?

 

피터 브랜드요

 

네 이름엔
개똥만큼도 관심 없어

 

아까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뭘 묻는 건지 모르겠네요

 

네가 브루스에게 뭐랬어?

 

- 전 가르시아가 좋다고 했어요
- 가르시아가 좋다? 왜?

 

왜?

 

모르겠어요

 

다들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이해를 못 하고 있어요

 

그로 인해 메이저리그 팀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선수들을 오판
팀을 잘못 이끌고 있죠

 

사과드릴게요

 

계속해

 

팀 운영자들은
선수를 사는 일만 신경 쓰죠

 

중요한 건 선수가 아닌
승리를 사는 거예요

 

승리하려면
득점할 선수를 사야죠

 

데이먼의 후임을 찾아요?

 

보스턴 레드삭스는
쟈니 데이먼을

 

연봉 750만 가치를 가진
스타로 보지만

 

전 그런 시각이

 

야구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그는 훌륭한 수비수 겸

 

선발 타자죠
도루도 잘하고...

 

하지만
레드삭스가 주기로 한

 

연봉 750만의 가치가
있을까요?

 

천만에요

 

야구계는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갇혀 있어요

 

그런 얘길 하면
전 이 바닥에서 매장당해요

 

그래서 이런 말 하기가
조심스럽고

 

또 그래서

 

당신을 존경하죠
까놓고 말하면

 

전 데이먼을 내보내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모든 흥미로운
가능성이 열리니까요

 

- 고향이 어딘가?
- 메릴랜드요

 

- 졸업한 대학은?
- 예일대 나왔어요

 

- 전공은?
- 경제학이요

 

경제학을 공부했죠

 

예일대 경제학과
그리고 야구

 

자네 재밌군

 

'공식으로 산출한
그의 가치'

 

왜 빌리죠?

 

어떤 점이 특별해서요?

 

주루, 수비, 투구, 타격에
고루 능하고

 

강타자의 화력까지
갖춘 선수는

 

흔치 않죠

 

5박자를 갖춘
이런 선수 드뭅니다

 

대개의 젊은 애들은

 

한두 가지 장점뿐이에요

 

그래서 재능 많은 신인을
키우고 싶은 거죠

 

아드님은 팔방미인이에요

 

앞으로 슈퍼스타가 될
자질이 충분하죠

 

지금부터 키워야 됩니다

 

저희 메츠는 빌리에게

 

만반의 후원을
해줄 수 있습니다

 

빌리를 저희 중견수로
영입하고 싶어요

 

이 수표엔 저희가 제시하는

 

금액이 적혀 있습니다

 

스탠포드에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 허가 받은 건 아시죠?

 

압니다

 

둘 다 할 수 있나요?

 

유감스럽게도 학업과
프로 야구를 병행할 순 없죠

 

둘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될 겁니다

 

빌리가 뉴욕 메츠의

 

중견수가 되길 원한다면

 

이 일을 자신의 생애
첫 직업으로 삼아야 합니다

 

누구나 때가 되면
애들 게임에서 벗어나야 돼

 

그게 언젠진 알 수 없지

 

누군 18, 누군 40살...
하지만 언젠간 때가 와

 

이건 일생일대의 기회일세

 

우린 자넬 원해

 

이 액수를 보면 알겠지만...

 

빌리, 네가 결정해라
어떻게 결정하든

 

엄마와 난 따르마

 

빌리 빈일세

 

- 지금 몇 시죠?
- 몰라

 

자네라면
날 1순위로 선발했겠나?

 

나에 대해
검색해 봤을 거 아니야?

 

날 1순위로 선발했겠냐고

 

검색해봤죠
좋은 선수셨더군요

 

헛소리 말고!

 

날 1순위로 선발했겠냐고?

 

저라면 9순위로 뽑았죠
특별 보너스도 없이...

 

그럼 거절하고
장학금 받고 대학 가셨겠죠?

 

그래

 

짐 꾸리게, 피터

 

내가 방금 자넬 산 거야

 

'이스링하우젠
지암비, 데이먼'

 

'지암비'

 

'데이먼'

 

'간부 사무실'

 

- 안녕, 수잔, 커피 끓였어요?
- 네

 

- 피터 브랜드
- 빌리

 

잘 지냈나?

 

와줘서 고맙네
빨리도 옮겼군

 

네, 새벽에 도착했어요

 

다 옮겼어요

 

빌리

 

부탁하신
선수 평가 보고서예요

 

읽어보세요

 

3명을 부탁했는데...

 

 

3명만 평가해 달라고...

 

몇 명 한 건가?

 

47명이요

 

그래

 

실은 51명이에요
왠지 줄여서 말했네요

 

칠판에 쓴 거 설명해봐

 

좌측 상단의 등식을 보면

 

99경기는 이겨야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어요

 

99경기에 이기려면
814타점이 필요하죠

 

645실점 이상
허용하면 안 되고...

 

이건 뭐지?

 

우리 팀의
매년 예상 성적이에요

 

이건 선수 분석을 위해
수집한 정보고요

 

모든 걸
하나의 숫자로 요약

 

그 수치를
우리 방식으로 해석

 

선수의 진짜 가치를
평가하는 거죠

 

그간 다양한 이유로

 

많은 선수가
평가절하돼왔어요

 

나이, 외모, 성격

 

빌 제임스와 수학 통계가
그런 편견을 깼죠

 

우리가 고려할
2만 명의 선수 중

 

예산에 맞춰 우승팀을
짤 수 있는 선수가

 

25명은 돼요

 

다 과소평가된 선수죠

 

버려진 장난감들의
재활용이랄까?

 

얜 구원투수인
채드 브래드포드예요

 

야구계에서 제일
과소평가된 선수죠

 

약점은
웃기는 투구 자세예요

 

그런 점 때문에
아무도 관심 없지만

 

최고의 투수감인 건 물론

 

사상 최고의
구원투수도 될 수 있죠

 

가치는 3백만짜리지만

 

23만 7천에
데려올 수 있어요

 

빌리

 

그건가?

 

아트

 

먼저 얘기 좀 할까?

 

- 지금 좀 바쁜데...
- 알아

 

알아

 

좋은 아침!

 

- 피터 브랜드예요
- 어디 갔어?

 

피터예요

 

앉아
금방 올게요

 

- 쟤 누구야?
- 내 친구

 

1년 계약으론
팀 관리 못 해

 

충분히 할 수 있어

 

난 못 해

 

일단 팀부터 짠 뒤에

 

계약서를 잘 검토해볼게

 

계약서부터 검토하고
팀을 짜면 어때?

 

현재로선 땅볼이 1루로
굴러가도 잡을 선수가 없어

 

1년 계약으론
내 몫을 제대로 하기 힘들어

 

알아

 

- 나도 겪어봤어
- 알아

 

선수만큼 감독도
1년짜리 계약은 부담스러워

 

서로 신뢰가 없잖아

 

말이 안 돼
시즌 102승을 올렸는데...

 

그건 그런데...

 

시즌 마지막 시합에 지면
그런 건 다 물거품 돼

 

- 다 내 탓이다?
- 아니, 내 탓이지

 

저 친구는 새 부단장이야

 

걘 타력이 막강해
잘 친다고

 

우린 에이스가 필요해

 

누구 얘길 먼저 할까?

 

이중엔 없어요

 

통산 홈런 38개에
120타점 선수들이야

 

지암비를 대신할
선수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니까요

 

여러 선수를 조합해서
새로운 지암비를

 

- 만들어내야 돼요
- 뭘 만들어?

 

지암비의 출루율은
.477이었어요

 

데이먼의 출루율은.324
올메도는.291이었죠

 

그걸 다 합하면...

 

제가 말해요?

 

자넬 가리켰잖아

 

- 1.092죠
- 그걸 3으로 나누면

 

- .364
- 우리가 원하는 게 그거죠

 

세 선수의 평균 출루율이...

 

.364

 

- 계산이 틀린 거 같은데?
- 맞아요

 

한 자리 올려야죠

 

빌리

 

쟤 누구야?

 

피터요

 

- 피터가 꼭 여기 있어야 되나?
- 있어야 돼요

 

자, 우리가 데려올 선수는

 

제1번:
제이슨의 동생 제레미

 

걘 문제가 있어

 

내 의견을 좀

 

말해도 되겠나?
걘 사생활도 복잡하고

 

실력도 그저 그래

 

허리에 살도 붙었지

 

대마초에
스트립 클럽 출입에...

 

중요한 건 출루율이에요

 

연봉 28만 5천짜리 치곤
출루율이 엄청나게 높죠

 

제2번:

 

데이빗 저스티스

 

걘 안돼

 

- 그 늙은 친구를?
- 왜요?

 

성적 부진으로 양키스에선

 

돈 싸 짊어주고
쫓아내려고 할걸?

 

- 그거예요!
- 10년 전엔 잘나갔지

 

대형 선수로...

 

시즌 티켓 판매엔
도움 되겠지만...

 

곧 닥칠 7, 8월 무더위에
타율이 엄청 저조할 거야

 

다리도 약해졌어
수비에 부담만 줘

 

스윙 속도도 못 미더워

 

운 좋으면

 

60게임쯤 출장하겠지
왜 그를 찍었나?

 

출루율 때문에요

 

- 맙소사
- 뭐 하는 건가?

 

다음, 제3번:

 

- 스캇 해티버그
- 누구?

 

- 해티버그?
- 벌써 우리 팀이 다 된 거 같네

 

- 문젠 좀 있지만...
- 좀 있어? 걘 투구를 못 해

 

타율도.260대야
걔 전성기는 끝났어

 

- 이제 시작이에요
- 소속팀도

 

- 딴 팀도 걜 원치 않아
- 그럼 싸겠네

 

자넨 지금

 

팔꿈치 영구 신경 손상으로
방출됐던 선수를

 

영입하려고 하고 있어
걘 못 던져

 

수비도 못 하죠
헌데 뭘 잘하냐?

 

보고서를 봐요
또 피터를 시키기 전에...

 

출루율이 높죠

 

- 볼넷으로!
- 볼넷이든 안타든

 

그게 문제가 되나요?

 

피터

 

- 문제 안 되죠
- 전혀 안 되지

 

우수한 자유 계약 선수가
37명 있어

 

정리 좀 해보세

 

지암비의 후임 선수로

 

결함 있는 선수들
세 명을 영입하겠다?

 

빌 제임스의 헛소릴
믿는 건가?

 

이건 우리의 새 전략이오

 

우린 포커판에 앉아 있어요

 

딜러의 칩을 따와야 된다고

 

- 그게 될까?
- 다들 잊지 말자고

 

결정권자는 빌리야

 

구단주와 신 외엔
누구도 빌리에게 토 달지 못해

 

우린 의견만 제시할 뿐이야

 

우린 제안만 하고
결정은 빌리가 해

 

우린 좋은 팀 짜려고

 

6주 반을 박 터지게 고민했는데
재를 뿌리잖아!

 

이건 토론이 아니오

 

- 뭘 토론한다고?
- 토론이 아니라고요

 

빌리, 한 가지...

 

자네가 잊고 있는 게 있네

 

그 세 친구는 모두
1루 수비 플레이를 못 해

 

당신이 가르쳐줘요

 

가르쳐?

 

그중 누굴?

 

해티버그?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일세

 

- 통화 가능해?
- 네

 

문 좀 열어주겠나?

 

- 네?
- 집 앞이야

 

길 모퉁이...

 

아, 네, 네

 

여보?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쿠키까지...

 

팔꿈치는 어떤가?

 

이제 괜찮습니다
아주 좋아요

 

공을 전혀 못 던져요

 

포수를 볼 때 공 던진 게

 

마지막이었지

 

자넬 1루수로
영입하고 싶네

 

애슬레틱스의
1루수로 뛰어줘

 

전 지금까지

 

포수밖엔 안 해봤어요

 

자네 이젠 포수 아니야

 

포수였으면 이미 딴 팀이
스카우트했겠지

 

- 고마우신 제안은 감사합니다
- 천만에...

 

- 하지만 솔직히 전...
- 1루 플레이를 할 줄 모른다?

 

- 그건가?
- 네

 

어렵지 않아

 

- 말해줘요
- 엄청 어려워

 

도전은 다 어렵지
배우면 돼

 

잠깐만요, 그럼 현재의...

 

지암비는 떠났어

 

제가 지암비의 1루를
맡으라고요?

 

팬들은 어쩌고요?

 

- 맞아, 팬을 스카우트할까?
- 팬은... 그만 해요

 

- 팬은 신경 꺼
- 아가, 안 자고 뭐 해?

 

여보, 애 좀...

 

제 딸이에요

 

자녀 있으세요?

 

응, 딸 하나

 

이건 우리 팀에서 뛴다는
계약서야

 

사본은
에이전트에게 보냈네

 

부인과 상의하고
연락 줘

 

감사합니다

 

잘 있어

 

참, 해티버그

 

1루수 얘긴 비밀이야

 

알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섀론
- 빌리

 

- 케이시는?
- 친구들과 놀러 갔어

 

곧 올 거야, 들어와

 

응, 여기 있어, 잠깐만...

 

자...

 

좀 앉을래요?

 

- 별일 없죠?
- 네, 잘 지내요?

 

네, 잘 지내요
우린 늘 평온하죠

 

만나서 반갑네요

 

고마워요, 알란

 

우리 플레이오프 때 봤죠?

 

뉴욕 전은 참 안타깝더군요

 

플레이오프 진출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 시합도 진짜 훌륭했어요
- 네, 감사합니다

 

팀 재정비는 잘돼가?

 

응, 다시 짜고 있어

 

지암보니와 데이먼이
떠났다면서요?

 

'지암비'예요

 

데이먼, 이스링하우젠...

 

- 진짜 떠난 거야?
- 떠났어, 다 끝난 일이야

 

어쨌든...
타격이 크겠네

 

힘내
당신은 잘 해결할 거야

 

어디 있대?
시내에 나간 건가?

 

방금 휴대폰으로 통화했는데
지금 온대

 

휴대폰 사줬어?

 

12살짜리한테?

 

 

비상시를 위해서죠

 

내 의견도 안 묻고?

 

물론 모두가 함께
의논해야 할 문제죠

 

혹시 반대하신다면...

 

애 엄마랑 의논해보죠

 

고마워요

 

이런 건 어때?

 

모르겠어요

 

이거 괜찮네

 

- 나비 무늬가 있는데 괜찮아?
- 괜찮아요

 

- 예쁘네요, 난 빨간색이 좋아요
- 한번 쳐볼래?

 

이게 맘에 들어요

 

봐요, 멋지죠?

 

- 빨간색이에요
- 예쁘네

 

한번 쳐봐

 

- 여기서요?
- 저쪽으로 갈까?

 

너 가수 해야겠다
목소리가 참 좋은데?

 

너무 아름다워

 

가끔 기타 치며

 

노래하면 재밌긴 한데
사람들이 듣는 건 싫어요

 

들으면 좋아할걸?
너무 근사해

 

아빠를 위해
한 곡 불러줄래?

 

이 가게에서?

 

- 조금만요?
- 조금만...

 

- 준비됐어요?
- 응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네

 

인생은 미로
사랑은 수수께끼

 

어디로 갈까?

 

떠나려 해봤지만
혼자선 자신 없어

 

왜 그럴까?

 

난 길을 잃은 작은 소녀

 

두려움을
남에게 보이긴 싫어

 

인생은 너무 어려워

 

그래서 난 우울해

 

이제 걱정은 떨쳐버릴래

 

이 쇼를 즐길 거야

 

'1984년'

 

빌리 빈이
1순위로 선발됐죠?

 

젊고 스피드도 좋은

 

진정한 팔방미인 선수죠

 

놓칠 수 없는 유망주를

 

뉴욕 메츠가 잡은 겁니다

 

그들에겐
전력 강화의 기회죠

 

원 볼!

 

스트로베리보단
빌리 빈이 낫죠

 

빌리 빈은
흥미로운 선숩니다

 

스탠포드 장학금을
거부했어요

 

진가는 메이저리그에서
나타나죠

 

스트라이크!

 

실패를 모르고 산 친구죠

 

대학에 갔으면 NFL에서
쿼터백으로 뛰었을 겁니다

 

3진!

 

모든 팀이 모험을 무릅쓰고

 

빌리를 붙잡기 위해
각축을 벌였지만

 

그는 기대에 못 미쳤어요
그런 일은 매년 있죠

 

누군 못 미치고
누군 미치고...

 

확신이 안 서면 그만둬

 

장학금도 나오잖니

 

아드님은
천부적 재능을 가졌어요

 

젊은 친구가 자기 진로에 대해
얼만큼 확신에 차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스카우트 담당자는

 

드뭅니다

 

재능이 있으면
계약은 할 수 있지만

 

자신감은 성적에서 나와요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물건'이 되죠

 

3진!

 

보이는 게
모든 걸 결정짓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면
다른 길을 택해야 하죠

 

그게 야구예요

 

끝까지 남는 건 소수입니다

 

케빈 유킬리스예요
일명 '볼넷 출루의 신'

 

제 영웅이죠

 

배리 본즈 빼고는
최고의 볼넷 기록을

 

갖고 있어요

 

6월에 영입하라고
샤파이로에게 말했지만

 

뒤뚱대서 싫댔어요

 

보스턴이 채갔죠

 

지켜보려는 거겠죠

 

괜찮아요, 빌리?

 

- 얘기 좀 할까?
- 네, 그럽시다

 

언짢아 보이네
왜 그래요?

 

- 까놓고 말해도 돼?
- 말해요

 

자네와 저 꺼벙한 녀석
계속 이러면

 

야구계와 팬들에게

 

몰매 맞을지도 몰라

 

컴퓨터로 팀을 짤 순 없어

 

그래요?

 

야구가
숫자나 과학이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지
하지만 우린

 

일반인들에겐 없는

 

우리만의 경험과
직관이 있어

 

쟨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우린 야구계에
29년을 몸담아왔어

 

쟤 말을 들어선 안 돼

 

야구인들만 아는
설명 못 할 뭔가가 있다고

 

자넬 포함한 우리 스카우터들이
150년간 해온 걸

 

못 믿나?

 

새 방식에 적응해요

 

개인적인 상처 때문인가?

 

20년 전에 겪은
아픔 때문이야?

 

시스템을 뒤엎겠다?

 

나도 말 좀 합시다
당신은 점쟁이가 아니에요

 

나만큼 당신도
선수들의 앞날을 예측 못 해요

 

걔들 부모를 찾아가서

 

당신은 늘 말하죠

 

"아드님은 재질이 있어요
전 보면 압니다"

 

당신도 몰라요

 

모른다고

 

자네와의 우정이나

 

과거 따위 난 관심 없어

 

메이저리그의 방식이
내 방식이야, 자넨 실패해

 

충고 한마디 해주지

 

이 황당한 시즌이 끝난 뒤

 

해고되면
자넨 영 퇴출이야

 

가게 점원이나 하며

 

딸한테 면목 없는
아빠가 되겠지

 

난 당신 안 잘라요

 

- 엿이나 먹어, 빌리
- 이젠 잘라야겠군

 

행운을 비네, 아트

 

쿠보타!
자네 야구해본 적 없지?

 

- 어릴 때 티볼은 해봤죠
- 이젠 자네가 스카우트 팀장이야

 

보스턴이 쟬 지켜볼 거다?

 

 

이제 우리 둘뿐이야

 

올인해야 돼

 

'스프링 캠프'

 

팀 대신 당신이
사과하는 건가요?

 

예산이 적어 애슬레틱스도

 

어쩔 수 없단 거죠
누굴 영입하겠어요?

 

스프링 캠프 명단을 보니

 

어이가 없네요

 

브래드포드는 광대예요

 

'채드 브래드포드'

 

브래드포드는 어때요?

 

저 친구는
두루 써먹질 못해요

 

중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다양한 공을 던지길

 

기대하긴 어렵다고요

 

빌리 빈과 운영진은

 

브래드포드를 잘 몰라요

 

투구 속도도
82, 83마일밖에 안 되고

 

좀 괴짜예요
안 좋은 의미로...

 

'데이 빗 저스티스'

 

디비전 시리즈에서
이기려면

 

저스티스가
옛날 기량을 보여야죠

 

그런데 저 친구도
이젠 늙었어요

 

그래서 뉴욕에서
밀려난 거예요

 

데이먼에게 줄 돈을
저스티스에게 다 쏟아부었어요!

 

'제레미 지암비'

 

제레미 지암비가
진짜 문제죠

 

야구장보단 도박장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면

 

알 만하잖아요

 

잘 뛴 해는
딱 1년밖엔 없는데

 

엄청난 돈을 받고
트레이드됐어요

 

- 밥
- 해티버그

 

해티버그에 대해
의논 좀 해

 

- 말해봐요
- 걘 1루에 안 맞아

 

메이저에서
1루수로 뛰긴 힘들어

 

첫 주의 첫 날이오
판단은 일러요

 

판단할 수 있어

 

난 걜 좋아하지만
분명히 할 건 해야지

 

1루수는 불가능해

 

지암비도 했어
최악의 1루수였는데도...

 

- 걜 지암비와 비교해?
- 무슨 소리야?

 

워싱턴의 생각은요?

 

좋게 말해서 걘
자신감이 부족해

 

키워줘요

 

페냐도 1루에서 뛸 수 있어

 

걔 요즘 컨디션이 좋아

 

해티버그로 해요

 

6주 남았어요

 

- 그렇지
- 잘한다!

 

- 바로 그거야
- 땅볼 처리 기계!

 

긴장할 거 없어

 

실패하면 책임져

 

농담이야

 

'2002년 4월 1일 - 개막일'

 

파이팅, 애슬레틱스!

 

'데이빗 저스티스'

 

- 왜 안 나와?
- 1달러 넣어야 돼

 

여긴 오클랜드야

 

어이가 없군

 

올해는 한 개인이 아닌
팀워크의 승리를

 

보여드릴 겁니다

 

애슬레틱스는
정말 훌륭한 구단이죠

 

채드, 오늘 긴장돼요?

 

긴장되는 건 아니고
말씀처럼 흥분이 되네요

 

제레미 지암비
형 없이 시합이 잘될까요?

 

형의 빈 자리는
우리 젊은 팀으로

 

충분히 메꿔질 수 있어요

 

당신을 놓고 딜을 했다죠?

 

형은 거액 받고
양키스로 갔는데

 

당신은 헐값에 온
기분이 어때요?

 

기분 좋아요

 

- 손의 신경은 어때요?
- 뭐...

 

이제 36살인데

 

이번 시즌에
몸이 버텨줄까요?

 

클럽과 파티장에서
죽치고 사는데

 

사생활 노출에
화 나진 않나요?

 

아니요, 전혀

 

- 베가스에 자주 가죠?
- 네

 

- 컨디션 좋아요, 말씀하신...
- 잠깐, 저리 좀 비켜요

 

미안, 계속해요

 

내 나이와 성적 부진에 대한

 

항간의 우려를
깨끗이 지울 겁니다

 

컨디션이 100%냐고요

 

- 빈 단장님
- 채드

 

- 혹시 방해됐나요?
- 아니야, 무슨 일인가?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되려 내가 고맙지
모든 게 잘될 거야

 

메이저에선 아무도 제게
이런 기회를 안 줬어요

 

아무도?

 

단장님은 빼고요

 

오늘은
잊지 못할 날이 될 거야

 

고맙습니다

 

단장님과 가족분을 위해
기도할게요

 

고맙긴

 

몇 분 후면
2002 애슬레틱스의

 

개막전 첫 투구가
있을 겁니다

 

애국가와 함께 다시 오죠
놓치지 마세요

 

개막전입니다

 

'오클랜드 리틀리그
5천 달러'

 

난 갈게, 매 순간 보고해

 

왜 가요?

 

난 시합 안 봐

 

'페냐'

 

'해티버그가 아니고 페냐?'

 

오늘 세 번째 데드볼입니다

 

두 번은 알렉스 로드리게즈에게
살짝 스쳤죠

 

자네 의견을
좀 더 경청했다면

 

오해가 없었을 텐데...

 

내 실수야
책임을 통감하네

 

- 요점이 뭐야?
- 자네의 뒷받침이 없으면

 

내 전략도 다 소용 없다고

 

이 상황은
자네 능력 밖이야

 

- 왜 1루에 페냐를 세웠나?
- 해티버그는 안 돼

 

- 어떻게 알아?
- 내 짬밥이 몇 년인데...

 

- 걘 공 못 쳐
- 출루율은 높아

 

팀 승률을 높여준다고
5할 이상 7게임 차면 돼

 

또 할 얘긴?

 

후반엔 마그난테보다
브래드포드를 내보내지

 

걘 우완이야

 

- 그런 건 상관없어
- 난 상관 있어

 

- 자네 계약건 땜에 이래?
- 아니

 

서로 각자의 일에만
충실하자는 얘기야

 

자넨 날 위해 팀을 짜고

 

난 감독하고...

 

- 자넬 위해 팀 짠 거 아니야
- 그렇겠지

 

유익한 미팅이었네

 

대화할 때마다

 

야구에 대한 사랑이 샘솟아

 

애슬레틱스의 전 스카우트팀장
그래디 퓨슨을 모셨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좀 설명해주시죠

 

- 머니볼 이론이죠
- 머니볼?

 

네, 좋은 이론이지만
그게 안 통하니 문제죠

 

빌리 빈은
통계로 야구를 분석한 책을 쓴

 

빌 제임스의 이론에 근거
팀을 짰는데

 

문제는 빌 제임스가
야구를 해본 적도 없다는 거죠

 

그는 통조림 공장
경비원이었어요

 

구단이
망할 거라고 보세요?

 

타이타닉호의 표를 산 거죠

 

그의 새 접근 방식엔

 

경의를 표하지만
실패할 겁니다

 

원투에서 테하다 3진 아웃

 

경기 끝났습니다

 

시애틀 마리너스
시리즈 2승에

 

총 10연승입니다
총 13승 3패

 

도저히 못 보겠군

 

원정 경기엔 자네가 가

 

단장님은 안 가요?

 

- 자네가 가라니까...
- 단장님은 왜요?

 

선수들을 트레이드하고
자르는 게 내 일인데

 

친해지면
그런 일을 할 수가 없잖아

 

참, 자네도 배워둬야지

 

전 선수 자르는 일을
할 필요가 없...

 

- 이러지 마요
- 뭘 이러지 마?

 

- 연습해보자고
- 싫어요

 

난 자네가 자를 선수야

 

- 싫어요
- 해봐

 

- 싫다니?
- 싫어요, 내가 왜요?

 

그것도 자네 일이야

 

좋아요

 

빌리, 좀 앉게
할 얘기가 있어

 

말씀하세요

 

자넨 우리의 에이스지만

 

때론 팀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있네

 

- 절 자르시게요?
- 정말 미안해

 

얼마 전에 집도 샀어요

 

이곳 오클랜드에...

 

그게... 그러니까...

 

"그게... 그러니까"?
그게 다야?

 

애들도 전학 와서

 

- 친구들도 사귀었어요
- 그럼...

 

좀 더 있게
학기 중에 전학 가면 안 되지

 

뭔 헛소릴 하는 거야?

 

모르겠어요

 

진짜 못 하겠어요
내가 그런 걸 왜 해요?

 

난 아무도 안 자를 거예요

 

걔들은 프로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냥 사실대로...

 

피터, 자넨 방출일세
자세한 건 잭이 처리할 거야

 

그게 다예요?

 

진짜?

 

머리에 총 한 발이 낫겠나
가슴에 다섯 발이 낫겠나?

 

꼭 둘 중에 택해야 돼요?

 

원정 경기에 따라가

 

알았어요

 

피터

 

한 가지만 물어보자

 

왜 단장은 같이 안 온 거지?

 

선수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해

 

자를 때 죄책감 들까 봐?

 

글쎄...
모르겠어

 

라커룸에선 왜 음료수를
돈 내고 사먹어야 돼?

 

진짜 황당하더라

 

그 돈 다 경기에 투자해

 

음료수 값을?

 

진짜?

 

내 음료수 값이
어떤 포지션에 쓰였는데?

 

눈에 잘 보이진 않지

 

- 하지만 쓰이긴 했어
- 안 보인다?

 

알았어

 

- 아빠
- 우리 딸!

 

- 잘 지냈니?
- 네

 

- 비행은?
- 괜찮았어요

 

'그래도
그대들이 자랑스럽다'

 

오늘의 패배로
애슬레틱스는

 

놀랍게도 17게임 중
14게임을 패했습니다

 

아메리칸 리그 서부 지구에서
10승이 뒤졌죠

 

실험은 실패한 걸까요?

 

물론이죠
다 예상됐던 결과예요

 

실패한 건 안타깝지만

 

- 현실을 인정해야죠
- 아트 하우의 탓은 아닙니다

 

야구는

 

통계숫자가 아닌
사람이 하는 경기예요

 

감독은 문제가 없어요

 

문제는 빌리 빈 단장의

 

운영 방식입니다

 

이 문제는
철학적으로 봐야 됩니다

 

야구를
상상으로 할 수는 없죠

 

빌리는 생각이 없어요

 

새 단장 영입을
고려해봐야 됩니다

 

예상했던 결과가
나온 겁니다

 

'패배, 패배, 패배'

 

이건 야구가 아니죠

 

빈의 해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패배, 패배, 패배'

 

4게임째 무득점이나
1득점입니다

 

득점이 문제가 아니죠
공격진이나

 

보슬리 타격 코치에게 문제가 있다면
손을 써볼 수 있겠지만

 

이건 하나의 문제가 아닌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빌어먹을...

 

스티브

 

전 확신이 있습니다

 

기록만으로 팀의 실력이나

 

올 시즌 결과를
점칠 순 없어요

 

피터와 전 우리가 택한 방법을
고수할 생각입니다

 

몇 경기로 판단하긴
이릅니다

 

아직 초반이에요

 

올스타전까지의
목표는 뭔가?

 

7월 중순까지

 

1위와 7게임 차가 되면

 

이 방식이
먹힌다는 증거고, 그럼...

 

- 계속 가는 거죠
- 승승장구로...

 

- 7월까지?
- 7월까지요

 

그런데
무슨 장애물이라도 있나?

 

뭐가 두려운 거야?

 

두려운 건 없어요
그래서 이 일을 하는 거죠

 

매일 선수들과
씨름하면서...

 

- 더?
- 네, 조금만 더...

 

- 엄마한텐 말하지 마
- 알았어요

 

- 초코 시럽도?
- 네

 

그만!

 

- 큰 스푼, 작은 스푼?
- 작은 스푼

 

고마워요

 

아빠, 실직할 걱정은
없는 거죠?

 

뭐?

 

- 궁금해서요
- 어디서 들었니?

 

가끔 인터넷 봐요

 

보지 마
인터넷도 보지 말고

 

TV랑 신문도 보지 말고

 

사람들과 얘기도 하지 마

 

얘긴 안 해요, 기사만 봐요

 

아무 일도 없어, 다 잘돼가

 

걱정하지 마

 

실직하면 딴 데로
이사가야 돼요?

 

나 실직 안 한다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케이시

 

아무 문제 없어

 

상부와의 마찰은
늘 있는 거야

 

걱정 안 할 거지?

 

네, 걱정 안 할게요

 

페냐예요

 

알았어

 

다이를 우익에 넣어

 

저스티스가 지명타자니까
페냐는 벤치에

 

해티버그를 1루에 세우고

 

첫 구원투수로
마그난테는 제외해

 

페냐를 벤치에 앉히라고?

 

그래
해티버그를 투입하라고

 

페냐는 최고이자

 

유일한 우리 팀의 1루수야

 

해티버그의 출루율이
페냐보다 높아

 

- 20%나...
- 수비는 어쩌고?

 

수비는 중요하지 않아

 

- 이런 대화 이제 신물 나
- 그래?

 

그리고

 

자네 생각에
난 동의할 수 없어

 

난 정석대로 할 거야

 

그래야 잘려도
딴 데서 떳떳이 면접 보지

 

안 그래?

 

해티버그야
페냐가 아니고...

 

감독님

 

- 별일 없나?
- 네, 감독님은요?

 

어젠 좀 잤어?

 

애슬레틱스팀
구장으로 나옵니다

 

맨 먼저 출장할
신예 페냐는

 

애슬레틱스의 몇 안 되는 희망으로
1루수를 맡았죠

 

- 빌리, 잠시만요, 오늘 시합은...
- 나중에요

 

부진의 원인이 뭐죠?

 

내려와

 

지니까 신나?

 

- 지니까 신나냐고?
- 아니요

 

그럼 뭐가 좋아서 그래?

 

지는 건 이런 소리야

 

괜찮아요, 아빠?

 

또 그런다

 

또 걱정하잖아

 

아빠 팀이 꼴찌예요

 

내 표정이 안 좋아?

 

네가 탈 비행기가
추락할까 봐 그래

 

아빠 걱정은 하지 마

 

출발합니다

 

- 사랑한다
- 나도 사랑해요

 

아빠 문제 없어

 

알았어요

 

그래...

 

수잔
에드 웨이드 연결해요

 

- 커피 끓였어요?
- 네

 

- 좋은 아침
- 좋은 아침, 빌리

 

안녕, 루이자

 

빈 단장이
에드와 통화하겠대

 

잠시만요

 

- 무슨 일이에요?
- 2번이에요

 

- 에드, 나야, 빌리
- 무슨 일인가?

 

수비를 보강해야겠어

 

제레미 지암비를
트레이드할까 해

 

그래?

 

좋은 애 있나?

 

- 생각해볼게
- 뭐 해요?

 

팀 청소

 

- 메이브리?
- 매부리 뭐?

 

- 아니, 메이브리
- 잠깐만

 

- 안 돼요
- 왜?

 

지암비를 보내면
안 된다고요

 

그 친구 괜찮겠군

 

왜 소매치기 당하는
기분이지?

 

누가 할 소리!
지암비의 이름 값이 얼만데...

 

- 근데 왜?
- 문젠 없어

 

얘기 끝났으니
계약서만 쓰면 되지?

 

- 그래, 하지만...
- 알았어!

 

할 말이 있나 본데...

 

원하던 답을 얻었으면
끊어야 돼

 

수잔!

 

- 데이빗 돔브로스키
- 알았어요

 

- 페냐도 보낼 거야
- 그건 진짜 안 돼요

 

- 정말로 그건 안 돼요
- 오늘 해티버그를 투입할 거야

 

빌리, 잘 생각해요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

 

- 차분히 생각해보라고요
- 알았어

 

뭘 생각해야 돼?

 

이걸 뭐라고 설명할 거죠?

 

그걸 왜 걱정해야 돼?

 

감정적으로 결정 마세요

 

- 3번에 돔브로스키 연결됐어요
- 다 뒤집어 엎어야 돼

 

페냐 트레이드돼
자네한테 첫 전화야

 

우리 팀과는 잘 안 맞아

 

올해 신인상 탈걸?

 

- 올스타감이죠
- 올스타감이야

 

아니, 구원투수와 웃돈...

 

알았어, 5분 줄게
더는 못 기다려

 

빌리
페냐는 올스타감이에요

 

페냐를 트레이드한 뒤
해티버그의 성적이 나쁘면

 

당신은

 

꼼짝 없이
구단에서 해고당해요

 

100%!

 

자네 말이 맞아

 

해고될 수도 있지

 

그럼 난 대학에 보내야 할
딸을 가진

 

44살의
고졸 실직자가 되겠지

 

자넨 실전 경험 많은
25살의

 

예일대 졸업생이고...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야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젠

 

이 방법을 믿느냐야

 

전 믿어요

 

우리의 방식을 굳이
남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마

 

누구에게든...

 

알았어요

 

잘되든 못 되든
밀어붙여볼래

 

1루수로 누굴 세워야 승산이 크지?
해티버그, 페냐?

 

비슷하지만

 

이론적으론 해티버그죠

 

- 그런데 뭘 고민해?
- 3번에 돔브로스키 전화예요

 

알았어, 좋아

 

응, 한 가지만 더...

 

우리 선수들이
사먹는 음료수 값

 

3년간 자네 팀에서 대

 

농담 아니야

 

좋아, 합의된 거야

 

페냐에게 짐 싸라고 해

 

- 내가 말하라고요?
- 자네 업무야

 

지암비에게도 내가 말해요?

 

내가 말하지

 

잠깐만, 페냐

 

나랑 얘기 좀 할까?

 

자네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됐어

 

제이 파머의 전화번호야

 

구단의 여행 전담 매니저

 

알아서 잘 챙겨줄 거야

 

- 이게 끝인가?
- 응

 

알았어

 

아트, 시간 있나?

 

응, 앉아

 

오늘 밤엔 페냐가 아닌
해티버그를 1루에 세워

 

자꾸 싸우기 싫어, 빌리
라인업은 내 소관이야

 

자네 소관인 건 아는데

 

페냐는 오늘 1루에 못 서

 

걜 1루에 세울 거야

 

그럴 순 없을걸?
걘 디트로이트로 이적돼

 

트레이드했나?

 

 

메네키노, 힐주스, 탬...
다 트레이드시킬 거야

 

- 자네, 제 정신이 아니군
- 그래, 미쳤지

 

- 찾으셨어요?
- 지암비, 앉아

 

자네 필리스에 팔렸어

 

단장인 에드 웨이드의
연락처야

 

전화 기다릴걸세

 

버디가
비행기 예약해줄 거야

 

자넨 좋은 선수야, 지암비

 

행운을 빌겠네

 

지암비도 떠났어

 

팀을 작살내는군

 

난 이런 일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자네도 이거 동의하나?

 

100%요

 

문 닫아 드릴까요?

 

- 스캇 해티버그!
- 단장님!

 

- 땅볼 원 없이 잡아봐
- 알겠습니다

 

모두 주목!

 

겉은 초라할지 몰라도

 

우린 승리의 팀이다

 

그러니까 승리자답게 싸워

 

맙소사

 

자넨 잘 칠 땐
타율이.625야

 

타력도 엄청나고...

 

스윙은 안쪽으로 좀 빠지지

 

낮게 멀리 칠 땐
타율이.158대야

 

투구는 블랙잭과 같아

 

패에 따라 상황이 변해

 

첫 투구가 스트라이크면
타율은 75포인트 떨어져

 

75포인트

 

5회 안에 100개 던져야 돼

 

구원투수를 다 지치게 해

 

시리즈 끝엔
맨 꼴찌 투수가 나오게...

 

이건 당신들이 요리해야 할

 

투수들의 공에 대한
분석이야

 

- 볼넷을 더 거르라고요?
- 좋은 질문이야, 그래

 

저스티스

 

생각해봤는데...

 

한 수 가르쳐주시게요?

 

뭐라고?

 

코치까지 하는 단장은
처음이라...

 

난 선수 출신 단장이야

 

- 그래서 유감 있나?
- 아니요

 

무슨 말 하실지 알아요

 

뻔한 훈수겠죠
입에 발린...

 

하지만 나한텐 안 먹혀요
그딴 뻔한 말...

 

자넨 특별하다?

 

내게 연봉 700만 달러나
주시니까, 네

 

아마 내가 좀
특별한 거겠죠

 

그 돈
내가 다 주는 거 아니야

 

반은 양키스에서 주지

 

그게 자네의 가치야

 

자기들 상대팀에서
뛰라고 주는 대가라고

 

결론이 뭔데요?

 

자넨 37살이야

 

서로가 원하는 걸
솔직히 말해보자고

 

난 자네 능력을
100% 써먹길 원해

 

자넨 리그에 남고 싶지?

 

윈윈하자고

 

난 과거의 자네가 아닌

 

현재의 자네에게
연봉을 주는 거야

 

자넨 영리해서
내 목표를 알 거야

 

젊은 애들한테 표본이 돼줘

 

리더가 돼 달라고

 

할 수 있겠나?

 

네, 알아들었어요

 

합의된 건가?

 

 

해티버그

 

- 저스티스
- 땅볼 처리 기계

 

1루수 할 만해?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단계지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이젠 많이 좋아졌어

 

뭐가 제일 겁나?

 

타자가 친 공이
내 쪽으로 오는 거

 

재밌네, 진짜로 말해봐

 

농담 아니야, 진짜야

 

공 안 맞게 조심해!

 

좀 싹싹하게 굴어

 

갭 매장 직원들처럼...

 

상대 선수랑
대화도 좀 하고...

 

자네 똑똑하잖아

 

시합을 즐기라고

 

다들 너무 공격적이야
그러지 마

 

야구는 시간 제한이 없어

 

피차 소모전이라고

 

거르면, 스트라이크 몇 개 당해도
볼넷은 많이 얻지

 

출루하면 이기고
출루 못 하면 지는 거야

 

난 지는 게 딱 질색이야
챠베즈

 

승리의 기쁨보다
패배의 좌절이

 

몇 배 더 커

 

- 번트는 안 돼
- 아웃이니까...

 

- 3루수가 멀리 있어도요?
- 어쨌든 번트는 안 돼

 

상대가 번트하면
1루에 던져

 

2루까진 욕심내지 마

 

- 실책을 유도해
- 참을성 있게...

 

상대가 실수할 땐
맥을 끊지 마

 

아웃 하나 챙겼다 치고

 

고맙게 받아 먹으라고

 

하나 더...
도루도 안 돼

 

그게 내 전문인데요?

 

아웃 당하느니 1루를 지켜

 

야구는 과정이야
과정이 중요하다고, 알겠나?

 

지암비 2루에 송구
아웃 하나 잡고 애슬레틱스 득점!

 

저메인 다이, 홈런 추가!
두 경기 합산 두 개째입니다

 

아직 생존해 있는 애슬레틱스
와일드 카드 진출권을 놓고

 

에인절스에 2승이
뒤져 있습니다

 

'애슬레틱스, 4게임 차'

 

시리즈 초반에
애슬레틱스에 패한

 

신시네티 레즈
5연패입니다

 

테하다 진루

 

볼넷입니다

 

해티버그, 볼넷으로 진루

 

대체 어찌 된 거죠?
애슬레틱스팀, 7연승입니다

 

흥미진진하네요

 

모든 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감독의 힘이겠죠

 

모든 취재는 나와
피터를 통해서만 해요

 

아트 하우 감독은

 

오합지졸 팀을 재정비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그의 안정적인 리더십이...

 

들었어요?

 

이기면 됐어
클리블랜드팀 분석됐나?

 

여기요

 

부치니치

 

- 냄새가 갈수록 심해져요
- 손볼게요

 

- 전략은?
- 인, 아웃이요

 

플레이트 양쪽으로!

 

허드슨, 섞어서 던져

 

자신의 변화구를 믿으라고

 

집중하게 도와줘

 

챠베즈
어제 그 공은 무리였어

 

될수록 그냥 보내

 

- 네
- 인내심을 가져

 

저스티스

 

자네 타격 훌륭해

 

아주 좋아

 

테하다의 득점타

 

챠베즈 홈인!
공을 놓치는 다이얼 선수!

 

5-0으로 뒤지던 애슬레틱스팀
앞서 가기 시작합니다

 

'투구 최고 기록'

 

애슬레틱스는
천하무적이네요

 

'아메리칸 리그
구원투수들'

 

리그 1위에 17승 4패...

 

보스턴과 뉴욕 경기에선
연승을 거뒀습니다

 

지암비를 트레이드했을 때

 

이젠 포기하는 건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2002 트레이드 마감일'

 

수잔, 샤파이로 연결해요

 

- 링콘을 생각하세요?
- 올 시즌에 죽 쒀서

 

- 걜 버릴 생각일 거야
- 살벌하네요

 

2번에 연결됐어요

 

빌리야, 솔직히

 

셋업맨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지

 

- 링콘 얘긴가?
- 걔 몸값 자넨 벅차

 

자넨?
걔 50만 달러 남았어

 

최소한 한 팀이
또 노리고...

 

'최소한'이 아니고
그냥 한 팀이겠지

 

- 어딘데?
- 그건 말 못 해

 

샌프란시스코

 

다시 걸게

 

마그난테의 가치는
얼마죠?

 

가치 없어

 

- 베나프로 연봉 얼마 남았지?
- 27만 5천

 

수잔, 세이빈 연결해요

 

자이언츠가 베나프로를 원하면
링콘을 살 팀은 하나야

 

- 우리죠
- 3번이요!

 

세이빈, 빌리야
베나프로를 어떻게 생각해?

 

거저 데려가게 해줄게

 

- 왜 그런 선심을 써?
- 난 착하니까...

 

웃돈 몇 푼만 얹어줘

 

거기다가...

 

- 앤더슨
- 앤더슨도...

 

- 걘 안 돼
- 걔 인기 없잖아

 

알면서 나도 바보지
어쨌든 바꾸세

 

베나프로와 마이클슨
참, 앤더슨이던가?

 

- 생각해볼게
- 전화해줘

 

샤파이로 연결해요

 

2번에 샤파이로요!

 

- 걔 엄청 비싸
- 확실해?

 

요즘 시세가
확 떨어진 거 같던데?

 

아닌가?
어쨌든 더 알아볼게

 

아직 관심 있는 팀이 있는지...
전화 줘

 

- 베나프로를 메츠에 팔까?
- 자이언츠는 어쩌고요?

 

수잔, 스티브 필립스!

 

본즈, 켄트, 넨, 스노우...
자이언츠는 걔들 트레이드 안 해

 

- 동감이에요
- 링콘을 버리게 해야 돼

 

- 2번에 스티브요!
- 빌리야

 

좌완 구원투수를 찾는다며?
베나프로 어때?

 

- 금방 가능해
- 속셈이 뭐야?

 

- 속셈 없어
- 누굴 떠넘기려고?

 

- 잠깐만...
- 베네트 정도요?

 

- 몇 살인데?
- 26살

 

26살의 마이너? 안 돼

 

덩컨도 안 되고

 

퍼부시도 안 되고...

 

에커튼, 에커튼?
에커튼!

 

- 에커튼
- 걘 못 보내

 

- 누군지도 모르잖아
- 베나프로가 다쳤나?

 

아니, 천만에, 멀쩡해
내부 문제야

 

걔 몇 번 왕창 깨졌지?

 

- 용병술의 문제였지
- 스티브예요

 

- 스티브와 통화 중인데?
- 구단주 샷

 

스티브
그냥 까놓고 말할게

 

실은 우리가 링콘을 샀어

 

- 듣기론 자이언츠가...
- 그쪽은 마이클슨과 바꾸재

 

- 앤더슨
- 난 자네와 거래하고 싶어

 

자넨 에커튼과
22만 5천 달러를

 

줄 수 있잖아

 

- 생각해볼게
- 서둘러

 

먼저 전화하는
사람이 임자야

 

구단주, 끊었어요

 

이건 꼭 돼야 돼

 

왜 아무도 전화를 않지?

 

2번에 샤파이로요

 

구단주와 상의하고
전화할게

 

- 스티브 연결해
- 샷이요, 필립스요?

 

우리 구단주

 

통화 중이라고 해

 

안녕하세요, 피터 브랜드입니다
기다리시게 해 죄송합니다

 

- 빌리가 통화 중이라...
- 링콘 몸값 22만 5천이 필요하다고 해

 

빌리가, 링콘을 데려오려면
22만 5천 달러가 필요하답니다

 

간청드린다네요

 

간청드린다는 건
제가 붙였습니다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걔 연봉
내가 준다고 해

 

내년에 두 배로 팔아
차액은 내가 챙긴다고...

 

빌리가 링콘의 연봉을
주겠답니다

 

내년에 되팔아
차액은 자기가 챙기겠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 드리죠

 

좋았어, 좋았어!

 

수잔, 샤파이로 연결해요
아니, 내가 걸죠

 

마크

 

오늘 우리와의 경기에
링콘을 등판시키지 마

 

평상복 입혀 내게 보내
돈 마련됐어

 

좋아

 

분위기 초 쳐서 미안하지만
링콘을 영입했으니...

 

한 명은 트레이드해야지

 

- 마그난테
- 빌리

 

제가 좀 부진했지만

 

시즌 후반부엔 달라질 겁니다
훈련을 열심히...

 

마그난테
유니폼 안 입어도 돼

 

트레이드인가요?

 

나쁜 소식 미안하네

 

속상하겠지

 

팀의 선수가
26명이 될 순 없어

 

알겠습니다, 알았어요

 

그래, 고맙네

 

링콘

 

아마 좀 충격이었을걸세

 

메이브리, 우중간 깊숙이!

 

픽, 달려가지만
못 잡습니다

 

펜스에 부딪히는 공!
두 선수 연이어 홈인!

 

한 개의 장타로
상황을 역전시킨 메이브리!

 

'승리의 행진'

 

3진입니다!
애슬레틱스, 12연승이네요

 

'승리, 승리, 승리'

 

애슬레틱스에게
희한한 일이

 

- 벌어지고 있습니다
- 12연승입니다!

 

리그를 갖고 노네요

 

- 오늘의 디트로이트 전도 이겼습니다
- 1루에 송구!

 

14연승이 바로 코앞이군요

 

14연승!
올 리그 최다 연승입니다

 

아메리칸 리그에선
서부 지구 1위죠

 

꼴찌의 한을
설욕하는 걸까요?

 

이 승리를
어떻게 설명해야 되죠?

 

16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여러분, 이건 25년 만의
최다 연승 기록입니다

 

'달콤한 16연승'

 

- 16연승이 달성됐습니다!
- 20승 갑시다!

 

16연승을 했다는 건
실력이 좋다는 얘기겠지만

 

임의의 요소도
배제할 순 없죠

 

1927년, 루스와 게릭이
포진한 양키스는

 

역대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지만

 

그해 최고 기록은
9연승이었어요

 

수치로 분석하는 건
무의미하죠

 

지금의 이 현상은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계속 이기기 위해 지키는

 

미신 같은 게 있나요?

 

이젠 20연승의 대업도
불가능해 보이진 않네요

 

'뉴욕 타임스' 1면을 장식한
애슬레틱스!

 

이제 온 미국의
화젯거리가 됐습니다

 

공 던졌습니다!

 

헛스윙! 3진 아웃입니다
17연승이네요!

 

'달콤한 17연승'

 

71년 만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필라델피아와 타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오클랜드팀 역사상
최고의 기록!

 

야구 역사로는 1953년 이후
최장 연승 기록이죠

 

2연승만 더 하면
아메리칸 리그 기록과 타이입니다

 

네, 홈런입니다!
테하다의 홈런! 믿어지십니까?

 

18연승입니다

 

18게임을
연속으로 이긴다는 건

 

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죠

 

야구의 상식이
깨지는 순간입니다

 

지난 나흘간
상상도 못 했던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가운데로 날아가는 테하다의 공
애슬레틱스, 19연승입니다!

 

1906년 화이트삭스팀

 

1947년 양키스팀과
타이 기록입니다

 

- 19연승입니다!
- 애슬레틱스의 운명의 날!

 

아메리칸 리그 사상 최초로

 

20연승에 도전합니다!

 

20연승 기록은
달성될 겁니다!

 

'우린 믿어요'

 

'2002년 9월 4일'

 

스코어 보고하지 마
피터

 

빌리, 나야

 

섀론?

 

- 통화할 수 있어?
- 응, 웬일이야?

 

안 받을 줄 알고

 

메시지를
남기려고 했는데...

 

지금 케이시랑 집에서
당신 경기 보고 있어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잘했다고...

 

정말 자랑스러워

 

고마워, 섀론

 

- 고마워
- 행운을 빌게

 

케이시가 바꿔달래

 

경기장 가는 길이에요?

 

아니, 마이너팀 애들 보러
비살리아에 가

 

- 차 돌려요, 아빠
- 아니, 싫어

 

- 어서 차 돌려요
- 싫다니까...

 

부정 안 타요

 

나중에 통화하자, 딸
사랑해

 

젠장

 

4회, 원 아웃
방금 라디오를 트셨다면

 

많은 걸 놓치셨네요

 

라울 이바네즈에게 던진 공...
스트라이크 원

 

애슬레틱스가

 

1, 2, 3회에
각 6점, 1점, 4득점을 했죠

 

못 보신 분들은
거짓말인 줄 알겠죠

 

11-0, 타자의 발밑에
떨어진 파울볼...

 

투 스트라이크 노 볼!

 

가자, 오클랜드!

 

가자, 오클랜드!

 

가자, 오클랜드!

 

가자, 오클랜드!

 

'캔자스 2-오클랜드 11'

 

'캔자스 3-오클랜드 11'

 

11 대 3으로 앞선
애슬레틱스

 

점수 차는 많지만

 

더 허용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죠

 

노 아웃에 만루 상황

 

감독,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로 갑니다

 

애슬레틱스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누구나 때가 되면
애들 게임에서 벗어나야 돼

 

그게 언젠진 알 수 없지

 

누군 18, 누군 40살...
언젠간 때가 와

 

타자는 스위니
주자는 1루, 3루

 

11 대 7로 앞선
애슬레틱스

 

탬, 사인을 구합니다

 

투 아웃에
주자는 1루와 3루

 

투 스트라이크
쓰리볼 상황

 

이해가 안 되는군

 

야구를 그만두고
스카우터가 되겠다고?

 

야구는 제게 안 맞아요

 

정말 그걸 원하나?

 

열광하는 관중! 코치, 공 던집니다
투 스트라이크, 원 볼

 

알리시의 플라이 볼!
좌전 안타입니다!

 

3루를 돌아 동점을 향해
전력 질주!

 

세이프입니다!
경기 스코어는 11 대 11로 동점

 

정말 흥미진진하네요!

 

11-0에서 동점까지
추격당한 애슬레틱스팀

 

캔자스시티 로얄스가
4회에서 5득점 한 후

 

불안한 예감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승 문 앞에서 주춤거리고 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해티버그! 해티!

 

방망이 잡아, 대타로 나가

 

준비해! 워밍업 하고...

 

번스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서는

 

백 넘버 10번
스캇 해티버그

 

이럴 땐 통상
발 빠른 주자를 내보내죠

 

해티버그는 볼넷 진출이
특기인 선수입니다

 

해티버그를 출루시킨 후

 

구원주자를
내보낼 듯합니다

 

장쾌한 홈런입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팀
대망의 20연승을 달성했습니다!

 

정말 믿어지지 않네요

 

11-0에서 동점으로
추격당한 후

 

승리를 이뤄냈습니다!

 

열광한 관중들
모두 흥분의 도가니입니다!

 

이걸 뭐라 설명할까요?

 

너무 놀랍다고밖엔
할 말이 없습니다

 

홈 플레이트에서
동료에게 둘러싸인 해티버그!

 

아메리칸 리그
103년 역사상

 

최초의 위업을 달성한
애슬레틱스팀!

 

20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야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

 

이런 승리는
팬들을 즐겁게 하지

 

티켓과 핫도그도
왕창 팔리고...

 

딴 의미는 없어

 

우린 20게임을
연속으로 이겼어요

 

그래서 뭐?

 

기록을 세웠잖아요

 

난 긴 세월...

 

피터, 난...

 

긴 세월
야구계에 몸담아왔어

 

하지만 기록 따위엔
관심 없어

 

챔피언십에도...

 

상처받기 쉽거든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패하면

 

다들 유령 취급해

 

난 저들의 생리를 알아
언제 봤냐는 식이라고

 

우리가 이룬 모든 게

 

다 무의미해져

 

딴 팀이 우승하면
그것도 좋은 거지

 

샴페인을 마시고
반지도 받겠지

 

하지만 우리 같은

 

가난한 구단이 우승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내가 원하는 건 그거야

 

난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서부 지구 우승 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애슬레틱스!

 

'2002 아메리칸 리그
플레이오프'

 

축하는 이르죠

 

작년에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2경기 차로
양키스를 앞섰다가

 

내리 3경기를
진 경험이 있으니까요

 

오늘 트윈스를 이기면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칸 리그

 

- 챔피언십에 출전합니다
- 우승의 가능성은 있죠

 

'9회 말'

 

하지만
한 경기, 한 번의 타구로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애슬레틱스의 실력이
다소 불안정하다는 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로
드러난 셈입니다

 

야구를 완전히 바꿔보겠다는
단장과 주변 브레인들의 생각이

 

애초에 잘못됐던 거죠

 

야구는 컴퓨터의

 

통계 숫자 놀음과는
다릅니다

 

몸으로 하는 경기니까요

 

때론 도루와
희생 번트도 필요하고

 

안타를 치고 홈에 들어와
점수를 따야 합니다

 

그런 스포츠를 숫자놀이로
접근해선 안 되죠

 

누구도 야구를
새로 만들 순 없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홈 구장'

 

오클랜드 홈 구장도 멋지지만
이게 진짜 야구장이지

 

네, 그러네요

 

점심은 조금 있다 먹고

 

커피 한잔 시킬까?

 

드니스

 

고마워, 드니스

 

오늘이 저 친구 생일이라
선물을 사줘야 되는데

 

그런 일은 늘
저 친구가 하거든

 

뭘 사줘야 좋을까?

 

스카프요

 

모직 스카프?

 

아니요, 여자들이
멋으로 매는 실크 스카프요

 

그런 건 어디서 팔지?

 

죄송한데
전 5차전에 2년째 패했어요

 

아무거나 사주세요

 

스티브가 재계약을
제안했다지?

 

 

헌데 왜 내 전화에
답을 줬나?

 

레드삭스니까요

 

베이브 루스의 저주에
과학적 해답을 찾아드릴까 해서...

 

빌 제임스를 고용하셨다는
말도 들었고...

 

여태 왜 아무도 그를
고용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돼

 

야구계에선
다 그를 미워하죠

 

그래, 미워할 수도 있지

 

돈의 좋은 점은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거야

 

야구계의 편견과
고정 관념을

 

까뭉갤 수 있는 사치도
누리게 해주지

 

통쾌한 소리네요

 

전화 고마웠습니다

 

고마웠다고?

 

자넨 4천백만 달러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어

 

데이먼과 지암비, 이스링하우젠
페냐를 보내고도

 

그들이 있을 때보다
더 많이 이겼지

 

이긴 경기 수는
양키스와 똑같지만

 

양키스는 한 경기 이길 때마다
140만 달러를 썼고

 

자넨 겨우
26만 달러를 썼어

 

욕 많이 먹는 거 아네만
오래된 틀을 깨려면

 

아픔이 따르지

 

저들은
야구의 방식뿐 아니라

 

야구 자체를 위협당한 거야

 

뭣보다 두려운 건
밥줄이 끊기고

 

삶의 방식이 바뀌는 거지

 

그런 상황에선 누구나

 

그게 정부든 사업가든 간에

 

그 일의 주도권을 쥔 자들

 

결정권을 가진 자들은

 

다 광분하게 돼 있어

 

이젠...

 

자네의 모델대로 팀을 해체

 

재조직하지 않는 구단은

 

도태당할 거야

 

올 10월이면 그들은
소파에 멍청히 앉아서

 

레드삭스의
월드 시리즈 우승을 지켜보겠지

 

이게 뭡니까?

 

우리 팀 단장이 돼줘
연봉 제시액일세

 

조심해요

 

왜 그래?

 

- 죄송... 모르겠어요
- 왜 그래?

 

이 또라이 꼴통

 

보스턴은 어땠어요?

 

대단하더군

 

헨리가 연봉 많이 준대요?

 

- 그건 상관없어
- 얼마요?

 

- 상관없대도
- 얼만데요, 얼마요?

 

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의
단장이 되시겠네

 

그래서?

 

그래서 뭐?

 

한때 돈 때문에
진로를 바꾼 적이 있지

 

다신 안 그러기로
맹세했어

 

돈 때문은 아니죠

 

아니라고?

 

돈은 상징일 뿐이에요

 

거액을 버는 선수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돈이 말하는 거죠

 

진짜 낡았네

 

여기서 꼭 우승하고 싶었어

 

정말로...

 

이미 승리하셨어요

 

우린 졌어

 

졌다고

 

아직 며칠 안 됐어요
시간 가면 극복될 거예요

 

난 패배가 통 극복이 안 돼
절대로...

 

모니터실로 가요
보여드릴 게 있어요

 

싫어, 비디오 볼
기분이 아니야

 

와봐요, 어서...

 

어서 따라와요

 

우리 마이너팀의

 

거구 포수
제레미 브라운이에요

 

얜 아시다시피
2루로 뛰는 걸 겁내죠

 

6주 전 경기예요

 

강속구를 받아쳐서

 

중앙 깊숙이 날렸어요

 

이 부분이 흥미로워요

 

안 하던 짓을 하거든요

 

1루로 내달리는 거예요

 

그리고 계속 더 달리죠

 

봐요

 

여기서 제레미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요

 

- 모두 비웃는군
- 이제 그는 깨달아요

 

자기가 친 공이

 

펜스를 넘어
날아갔다는 걸...

 

홈런을 치고서도
그걸 몰랐던 거죠

 

야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어

 

- 비유로 보여준 거예요
- 알아

 

피터, 자넨 좋은 친구야

 

전화할게

 

아빠, 내가
녹음한다고 했던 노래예요

 

딴 사람은
보여주지 마요

 

맘 바꿔서
안 떠날 거면 연락 줘요

 

그게 아니면
아빤 좋은 아빠예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네

 

인생은 미로
사랑은 수수께끼

 

어디로 갈까?

 

떠나려 해봤지만
혼자선 자신 없어

 

왜 그럴까?

 

난 길을 잃은 작은 소녀

 

두려움을 남에게
보이긴 싫어

 

인생은 너무 어려워

 

그래서 우울해

 

이제 걱정은 떨쳐버릴래

 

그냥 쇼를 즐길 거야

 

늦춰야만 해
멈춰야만 해

 

안 그러면
심장이 터질 테니까...

 

내가 아닌
그 무엇이 되려고

 

애쓰는 건 너무 힘들어

 

나는 사랑에 목마른 바보

 

언제나 사랑을
원하고 또 원하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네

 

인생은 미로
사랑은 수수께끼

 

어디로 갈까?

 

떠나려 해봤지만
혼자선 자신이 없어

 

왜 그럴까?

 

'빌리 빈은 레드삭스의 연봉
천2백5십만 달러를 거절하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으로 남기로 했다'

 

'애슬레틱스의 팀 경영 철학을
받아들인 레드삭스는'

 

'191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빌리는 지금도 시즌 마지막 게임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냥 쇼를 즐겨요

 

아빠는 루저야
아빠는 루저야, 아빠는 루저야

 

그냥 쇼를 즐겨요